임신 38주, 얼마 남지 않은 예정일과 부를대로 불러버린 배때문에 태교교실과 음악회는 이젠 바이바이가 될 임신부입니다. :)

태교에 관한 많은 곳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잠깐의 휴직기간 맛보았던 신세계에 안녕을 고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첫 후기를 남겨보려고요!

해피랜드에 우선 드리고 싶은 말은 ''''''''''''''''참으로 감사합니다''''''''''''''''입니다. 우선 가요와 영화드라마 ost,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등으로 꾸며진 음악회는 제가 다녀본 태교음악회 중 최고였고요. 특히 성악, 오보에와 클라리넷까지 더한 6중주(?)는 무료로는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선율이었죠.

중간중간 사회자님의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진행과, 소소한 이벤트는 해피랜드를 더 좋아하게 만든 것 같아요^^(내심 만삭 임산부에게 선물이 오면 당첨에 박한 나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다산의 여왕이 뽑혔다는^^)

임신을 해서 그런가 슬픈 노래만 들어도 울컥울컥하는 제 마음에 제대로 소나기를 부른건 ''''''''''''''''어머님을 모시고 딸이 쓰는 편지'''''''''''''''' 코너였답니다. 저처럼 딸을 가진 임산부가 떨고, 울며 낭송하는 편지에서 울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음악회가 끝나고 나오면서 따님과 함께 나오는 어머님을 다시 바라봤는데요. 해피랜드가 준비해주신 어머님 손에 들린 꽃바구니도 너무 예뻤고, 따님 이름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쓴 글귀를 보면서 마케팅뿐만 아니라 참 감성을 아는 기업이구나 생각도 했답니다.

오늘 챙겨주신 속싸개, 배냇저고리, 턱받이를 친정엄마와 함께 보려고 자세히 보지 않고 담아 가져왔어요. 엄마랑 펼쳐보는데 한번 더! 감동 받았어요. 기본사은품으로 챙겨주시는 물품이 얼마나 좋을까 의심했었던 제가 죄송해지더라고요.

딸내미여서 잔잔한 꽃무늬의 핑크색 선물을 받았는데, 레이스랑 리본하며, 바느질이 제가 본 속싸개, 배냇저고리, 턱받이 중 제일 예뻤어요. 감사해요. 저희 아기에게 이런 선물 줄 수 있게 해주셔서.
머리 희끗희끗하시고 안경쓰셨던 남자직원분도 너무나 열심히 뛰어주셔서 감동적이었고, 방금 해온 떡과 음료수 챙겨주시느라 직원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판매하는 물건의 효능과 선전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이렇게 산모와 아기를 소소히 배려해주시는 모습에 해피랜드라는 기업에 대한 시선을 다시 갖게 되었네요. 한 길을 오래 걸어오셨던 것에 대한 자부심, 생명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을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덧.

6월 24일까지 진통 오지마라~ 기도하며 기다렸던 화요일, 태교음악회에 참석해서 정말 감성적인 하루 보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다른 산모님들도 꼭 경험해보시길 바랄게요^^ 모두 순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