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하루가 지났네요..아직도 내 귓가에는 현악기의 선율이 느껴지는데 말이죠. 벅찬 마음으로, 저를 데리러 온 남편에게 쫑알쫑알 음악회 이야기를 해주니 흐믓한 표정을 짓는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마저도
딱 각인되는 느낌이었답니다.

헤비메탈을 뺀 나머지 장르는 다 좋아하는 편이라 좋은 음악듣고 눈으로도 즐거운 태교가 될것같아 설레이는 마음으로 참석했어요. 임신 8개월이 될때까지 산모교실이나 출산준비교실을 몇번 다녀봤는데..사실 취지에 앞서 협력업체의 부스들이 먼저 산모들을 반기는게 다반사라 그려러니 하고 샘플이나 선물을 마다하지는 않았던 저였어요.
그랬는데..입장부터 단촐했지만 신상을 적어야하는 부담을 주지않아 너무 좋았어요.

홀에 입장해서 직원분들의 친절한 자리안내도 인상적이었어요. 뭔가 임신부라서 대접받는 기분?..
공연 전 시끌하고 부산할수 있는 분위기를 오히려 잡아주는 역할을 한것같네요.

자리에 앉고 딱 10분이 지나니 간단한 옆 산모님과의 인사 이후 본격적으로 연주를 듣는데 .. 우리 백호(태명)에게 평상시 음악을 잘 들려주는데도 이렇게 12곡을 듣는동안 태동을 계속한 적은 처음이어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마 많은 산모님들도 태동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익숙한 곡인데도 느낌이 달랐던건 라이브라서일까요? 아님 많은 아기들과 함께 들어서일까요? 곡과 어울리는 영상을 연관지어 감상해서일까요? 아~ 이걸 교감이라고 하는구나 싶더라구요.

음악회도 식후경~ 공연중간 휴식시간에 나눠주신 떡 정말 맛났어요. 나가서 먹어야 되는것을 누구나 알고 실천하고 있지만 가벼운 규제가 있는것과 없는것은 다르죠.공연장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에티켓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수준있는 공연관람문화도 태교의 하나라고 받아들여집니다.

아! 우리 사회자님을 빼놓을수가 없네요. 너무 무겁지 않고 유쾌한 멘트들로 산모님의 마음을 쥐락펴락^^ 하시는 사회자님도 훌륭한 공연에 한몫했답니다. 중간중간 이벤트를 했는데 남편에게 문자보내기부터 태명듣기, 엄마에게 쓰는 편지등등..다른 산모들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재미있었어요.
엄마..아~ 누구에게나 가슴적시는 엄마라는 단어를 보니 어제 편지를 읽으셨던 산모님의 떨리는 목소리가 기억나요. 왜 엄마가 되어서도 때로는 우리 아기만 생각하고 나를 있게하고 지탱하는 힘인 엄마를
잊고 사는걸까요? 다시한번 엄마의 고마움과 사랑을 아기에게 외할머니라는 단어로 연결시켜준 시간이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나누어주신 사은품도 정말 맘에 듭니다. 비록 경품은 당첨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하지만 혼잡하지 않게 아들 딸로 나누어 선물을 나누어주신 아이디어도 좋았구요. 질좋은 제품임에 흐믓한 마음을 감추질 않겠습니다.

유치원교사로 근무하면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좋은 이야기, 좋은 음악, 즐거운 놀이들이 어떤 에너지를 내는지 봐왔었지요..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은 누구나 들을수있지만 아이들마다 반응은 제각각 다르더라구요. 엄마뱃속에서
행복하게 좋은 음악을 들은 아가들은 좋은감성에너지를 충전했을거라 확신해요.
어제 제가 참석한 태교음악회는 연주도 아주 훌륭했지만 주변 요소까지 뒷받침이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간혹 이런 음악회나 출산준비교실에 와서도 내용에 충실하기보다는 사진찍어서 바로올리기에 급급하신 산모님들도 계시고 행사중 옆자리의 지인과 대화를 크게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좋은 내용이니만큼 함께하고픈 마음, 공유하고픈 이야기가 많아서라고 생각은 들지만 애써주신 관계자나 그 시간을 누리는 산모님들과 아기들을 위해 조금만 자제해주시면 앞으로도 계속될 출산준비교실및 태교음악회등도 더욱 모두가 즐거운 자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마지막으로, 산모님들이 아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있게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 멋진 가을날을 함께한 뱃속의 소중한 아기들도 곧 건강하고 예쁘게 태어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