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회 해피랜드 태교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




경품운은 없어도 산모교실 당첨운은 좋은 임신 33주의 예비맘입니다.
이번에도 행운이 있었는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해피랜드 태교음악회에 다녀올 수 있었네요.^^


사실 이곳저곳 산모교실을 다니면서, 태교음악회라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가장 친화적인 느낌이 들었던 곳이 바로 해피랜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가장 그 역사가 깊기도 하구요, 2007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벌써 32회라고 하네요)


요즘 툭하면 쏟아지는 소나기로 인해 오늘도 출발 전 비를 만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요,
다행히 햇볕이 쨍쨍 나서 기분 좋게~ 청량리 롯데백화점 8층 문화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있게 도착한 터라 짬을 이용해 공연장 내외부를 잠시 둘러보았어요.
입장 접수와 경품 응모권 제출을 도와주시는 데스크 주변에 앙증맞은 아가의 모습이 담긴 배너가 있었구요, 문화홀 앞에 위치한 매대에서는 해피랜드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까지 스크린에서 각 브랜드 광고 및 홍보 영상과 해피랜드 기업소개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요, 너무 지나친 기업홍보는 자칫 눈쌀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는데, 해피랜드의 영상은 잔잔한 음악과 어우러진 감성적인 이미지라서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듯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참! 해피랜드의 화려한 수상경력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2014. 품질만족대상 3년 연속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느덧 2시가 되자 음악회의 시작을 알리며 훤칠한 이상혁 사회자님이 등장했습니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멋지게 막을 열어주셨지요.
곧이어 넘 예쁘고 늘씬한 여성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이름하여 "Emotion Quartet"
뱃속의 아이가 아들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간만에 미녀분들을 보고 임신증상으로 조금 침침해졌던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답니다.ㅎㅎ




제32회 해피랜드 태교음악회 프로그램은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들려주셔서 나른한 오후 늘어지지 않고 더욱 몰입할 수 있었지요. 오페라의 경우, 소프라노 홍아름 님께서 너무나도 고운 목소리로 열창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1, 2부 통틀어서 3번째 연주곡이었던 "Kazebue"를 가장 감명깊게 들었답니다.


제 경우, 일본에서 결혼생활을 하다가 완전히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두 달도 채 안되었거든요.
극심한 임신 초기 증상과 입덧으로 하루하루... 너무나도 춥고 힘들었던 지난 겨울,
신랑이 출근하고 나면, 우리 아가와 함께 종일 다다미방에 누워 서로 의지하며 보냈던 그 순간이 갑자기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답니다.

지금은 그 시절 또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음악의 힘은 대단하네요.
순식간에 사람을 과거와 현재로, 또는 미래로도 보내주니 말이에요.
해피랜드 덕분에 간만에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그리운 시절도 선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부의 막이 내리고 쉬는 시간 출출한 예비맘들에게 따끈따끈한 호박떡과 역시 따끈한 주스가 제공되었어요. 보통 산모교실에서는 쿠키나 빵을 주는데, 식사 대용으로 손색 없는 떡을 주셔서 넘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곧이어 2부에서 연주된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영화 OST를 영화 클립과 함께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어서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마터면 깜빡할 뻔했네요.

2부에서는 연주곡 중간에 우리 예비맘들의 눈물샘을 펑펑~ 자극했던 "엄마에게 쓰는 편지 낭송" 코너도 있었답니다.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편지를 읽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진솔한 이야기 들려주신 예비맘님 너무 인상 깊었구요, 친정어머님의 덕담도 감사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셔요~^^



배를 쓰담쓰담 하면서 연주회에 집중하느라 연주 장면이라던지 실황 사진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우리 아가가 엄마와 같은 음악을 행복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매 순간마다 어찌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요..


이제 44일 뒤면 만나게 될 우리 아가와 저에게 좋은 시간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챙겨주신 예쁜 아가옷도 잘 입힐께요,
그럼 둘째 아이 임신 때 다시 해피랜드 태교음악회에 함께할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연주에 수고해주신 Emotion Quartet의 예비맘 2분과 어제 같은 공간에 함께 했던 모든 예비맘들 순산하세요.




((덧붙임))

참!

음악회 만큼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입장 시 예비맘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수 많은 직원분들이 수고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 긴 머리의 예쁜 여직원 한 분은 예비맘들의 어깨나 등을 가볍게 감싸며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스킨십은 많은 힘이 있다고 하지요, 해피랜드가 우리 아가들의 피부에 닿는 스킨십이라고 한다면
그 여직원분은 우리 예비맘들에게 진심어린 스킨십을 통하여 환영해주시고 계셨어요..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고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현장이었답니다.


그리고 시설은 다 좋았는데 공연장이 조금 더웠어요, 부채질하는 예비맘들이 꽤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 음악회에서는 조금 더 쾌적한 관람환경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