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엔젤 콘서트에 참석하고 돌아와 아직도 잔잔한 감흥이 남아있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사실, 저는 일산에 살고 있어서 부천이라는 지역이 좀 멀게도 느껴졌답니다. 그래도 버스를 갈아타가면서 오전부터 일찍 차비를 하고 엔젤 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엔젤 콘서트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임산부교육의 기회는 많지만,, 막상 산모 본인만 참석을 하다보니,, 다른 출산교실에서는 임신과 태교의 기쁨을 남편이나 가족과 함꼐 누리지 못한다는게 무척 아쉽게 느껴졌었습니다. 오늘 콘서트에는 대부분 쌍쌍히 오셔서.. 서로 기대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부럽던지요... 저희 남편이 주말에 마침 일본 출장이어서, 부득이 저 혼자 참석하고 보니.. 새삼,, 아빠의 큰자리가 느껴지더라구요..

음악선생님이신 사회자님의 해박한 소개로 시작된 음악회 일부에서는 드볼작의 현악 3중주를 1, 3, 6악장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집에서 클래식을 들으려고 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져 결국 가요나 팝송을 듣는 쪽으로 많이 포기했던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을 편히 먹고 무대위의 연주자들을 보며 직접 어쿠스틱 사운드를 듣다보니, 긴 곡이었지만 편하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낯익은 오페라 아리아들이 이어지는 흥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역시 임산부들은 화장실과 친하게 지낼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안배된 쉬는 시간.. 조금 출출하다 싶었는데, 떡과 쥬스를 나눠주셔서,, 다시 기운을 차리고 2부순서로 들어갔습니다. 밖에서 보니 친정엄마랑 오신 분도 있었는데,, 사회자의 안내로 이 분들이 무대로 올라오셨고, 감동의 편지를 일고 모녀간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자연히 저희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지금처럼 임산부들이 가족의 대우를 받고 사랑을 받는 시대에도 임신과 출산은 힘든 경험이기만 한데,,, 33년전 저를 가진 엄마는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모두들 그런 맘들이셨겠죠?

다시 시작된 음악회,, 제가 특히 좋았던건 현악 5중주 였습니다. 뱃속의 우리 아들이 발장단도 맞추고 손들 흔들듯이 작은 태동들이 꿈틀 꿈틀... 역시 음악에 반응을 하니 제 맘이 너무 기쁘더군요. 전 특히 콘트라 베이스의 울림을 현장에서 듣게 되니,, 그 음색에 반해버렸답니다.

잠시, 아빠들이 엄마에게 프로포즈하는 시간이 있었고, 아가에게 아빠의 저음을 들려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혼자였던 저는,,, 혹시 올해안에 기회가 다시 있다면, 남편이랑 꼭 와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오페라 아리아들과,, Time to say goodbye, 그리고 앵콜곡 "명태"... 앵콜곡은 특히 아빠들의 반응이 좋았던거 같아요...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된 태교음악회... 우리 아들이 특히 많은 반응을 보여주여,, 태교에 있어 음악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했답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EFE 관계자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집에 갈때 두손 가득히 동화책이랑 예쁜 저고리, 아기로션, 30%할인권 등등... 사은품까지 싸주셔서,,어찌나 행복했던지... 산넘고 물건너 간 태교콘서트... 저와 아가는 너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앞으로도 다음 산모님들을 위해 계속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