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락가락 하고,
길도 많이 막혀서 유난히 짜증스럽던 토욜 오후.
가는 시간까지 망설이다가
아기와 처음 갖는 데이트라 생각하며
어렵게어렵게 찾아갔네요.

그런데...
음악이 흘러나오던 2시간이 정말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너무 즐거웠어요.
콘서트 내내, 신랑과 함께였다면 정말 좋았겠다... 싶은 맘에 자꾸 눈물도 나고...
특히나 뱃속 아기에게 아빠들이 한마디씩 해줄때는 함께 오지 못한 바쁜 신랑에게 원망의 문자를 마구마구 보내기도 했어요. ^^;;

사회 봐 주신 음악선생님 말씀처럼,
정말 제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느낌?
아기를 위해서 뭔가 해주고 있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답니다.

처음 들었던 음악은 다소 생소했지만,
그 다음부터 나온 음악은 귀에도 익고, 신나는 음악도 있어서
박수도 열심히 치고 한참 웃기도 하면서 그 시간을 충분히 만끽 했어요.
제 성격이 좀 동적이라 클래식은 아예 담 쌓고 살아서, 사실... 꾸벅꾸벅 졸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거든요. ^^

고맙습니다.
아기와 단둘이 가졌던 첫 데이트.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네요.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함께 하겠노라며 미안해 하는 신랑에게
아기와 둘만의 비밀스러운 추억을 만든것 같아서 제가 되려 미안하지만... ^^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