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엔젤콘서트에 처음 참석했는데요, 정말 이날이 평생 기억에 남을 이유는 우리아가 태동을 처음 느꼈기 때문이예요! ^^
보통 5개월될때 태동을 느낀다고 배워서 아가가 움직일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그런데 5개월 중반이 지나도록 아무런 느낌이 없어 실망하고 있었어요.
심지어 엔젤콘서트가 열리는 당일 1시에 갔던 신랑 친구 결혼식에서도 신랑의 친구가 태동을 느낀다며 자랑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그 친구는 5개월 들어선지 몇일 안됐었거든요..

혹시나 아기에게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월요일에 병원 예약 잡아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부랴 부랴 콘서트행사장에 도착했는데, 그 전에 들었던 태동이야기에 시무룩해서 기운이 없더군요..
콘서트가 시작되고 감동적이 선율에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무료로 보는 콘서트라고 믿을 수 없을정도로 감동적이고 아린? 느낌이 전해져와서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클래식 공연을 몇번 본적은 있는데 이렇게 연주자들의 레벨?! 이 다를 수 가 있나요! ㅋㅋ

2부가 시작되고 한때 파리넬리 영화를 보고는 다시는 잊을 수 없는 주제곡이 나오자 저는 신랑에게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야. 정말 감동적이지?", 신랑은 숨도 쉴 수 없었는지 입을 헤~ 벌린 자세로 성악가를 보고 있더군요. 그순간 갑자기 뱃속에 뭔가가 꿈틀! 하는데 저는 속으로 탄성을 지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이제야말로 진정 엄마가 된 느낌이랄까요.. 내 속에 아기의 움직임 하나가 이렇게 좋을 수 가 있을까요... 전 신랑을 부둥켜 안고 귓속말로 소리 질렀어요 "우리 동글이가 움직여!!". 신랑도 너무 기쁜 나머지 손을 배에 대봤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어서 실망한 눈치였지만 연신 "동글아 사랑해" 하면서 웃더군요.

제게는 너무나 좋은 경험을 안겨주신 해피랜드 엔젤콘서트에 감사드리며 , 파리넬리의 삽입곡을 불러주신 성악가분께도 정말 좋은 선물 안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