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클래식 음악도 좋아하고 가끔 일부로 예매하여 발품팔아 들으러 다니던 저였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이 그다지 즐기지 않고, 일에 살림에 쫓기다 보니 제대로 들을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임신 후에도 제대로 된 편안한 태교를 해 보고 싶지만 하루 하루가 바빠서 음악도 태담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하루 해가 저물 때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제 efe 음악회는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침 휴일인 개천절이어서 직장에 상관없이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일찍 와서 1층에서 열리는 임신 유아교육 박람회도 둘러볼 수 있었구요. 마음 편안히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껏 휴식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저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음악의 질이 훌륭했다고 느꼈습니다. 클래식과 성악, 영화음악 등을 적절히 섞어 지루함을 던 구성과 진행도 참 돋보였구요.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회사 홍보 등을 하셔서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더 커겼습니다. 아울러 중간 휴식 때 제공된 간식과 끝날 때 주신 배냇 저고리 등의 사은품도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분홍 압소바 저고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어서 아이가 나왔으면 하는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간 중간 진행된 이벤트가 영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친정어머니에게 편지 읽어드리기 등 뭉클한 이벤트도 있었지만요. 이벤트, 추첨 등이 끼어들면서 음악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처음이나 중간 끝에 한 번에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런 진행이 길어지면서 음악회도 예정보다 20분 이상 늦게 끝나게 되었구요. 정해진 시간에 마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프로포즈 이벤트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프로포즈 하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3명의 프로포즈는 너무 지루한데다 미리 준비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차라리 사전에 선발하여 1명 정도만 편지낭송처럼 진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가위바위보로 한 명은 유모차, 다른 한 명은 상품권이라니요. 차라리 모두 다 공정하게 상품권을 주었으면 유치한 느낌이 덜했겠지요. 이벤트에 비해 경품이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도 역시 듭니다.
추후 행사 진행에는 이런 점들을 좀 수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