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많은 임산부를 위한 콘서트와 임산부교실 등을 전전하며 이제는 고도의 눈썰미로 상중하를 매길만큼 여우가 되어버린 9개월차 산모인 제가 정말로 감동을 받고 돌아왔네요~~
솔직히 거리도 남양주 화도에서 가기엔 그리 쉬운 코스도 아닌데다 신랑을 데려가자니 혼자 다닐때보다 더욱 신경이 쓰여(아기가 주수보다 작다는 말에 아무데도 못가게 하는 울 신랑..ㅜㅡ)
눈치를 보며 가자고 졸랐어요,,
비도 추적추적 내리니 그냥 집에 있으면 어떻겠냐고 신발을 신으면서까지 나를 한번 더 말려보았지만 ㅎㅎ 저의 고집이 또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임산부카페에서 가고싶다고 양도해 달라고 원하시는 다른 산모들을 보면 그래도 이렇게 뽑혀 가는 나와 울 아기는 얼마나 행운인가 싶어 포기를 할 수가 없었죠,,,
결국 조금 늦게 도착을 하긴 했지만 다행이 본격적인 행사는 시작이 안 되었고 목소리 고우신 김정아 선생님의 유머와 함께 분위기가 정돈되고 있더라구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이윽고 시작된 공연,,공연홀이 넓어 입장이나 중간 휴식시간에 나가는 데도 별 무리는 없었지만 의자 배열을 타 공연장처럼 둥글게 굴려놓았으면 양 끝(제가 마줄이었거든요) 에 앉게 된 관람객들에겐 좀더 호의적인 자리가 되지않았나 생각해보면서 감상을 하기 시작했어요,, 임신기간동안 가장 많은 클래식을 감상하게 된 조금은 촌스런(?) 엄마라서 첫곡에선 어느 부분에 박수를 쳐야하는지 조금 긴장(?)도 했지만,,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그런 눈치더라구요,,
살짝 웃음도 나고, 하지만 두번째 곡부턴 정말 관객과 무대가 호흡을 같이하는 것처럼 곡이 끝나면 자연스레 박수도 나오고 점점 공연의 열기도 무르익었죠.
그런데 단순히 음악 감상이 전부는 아니었던 공연이었기에 더욱 감동이 배가 되었답니다.
''''''''엔젤 스토리 콘서트''''''''란 타이틀 답게 천사와 같은 소리를 들려주시는 성악가분들과 연주자분들, 거기에 그 소리 버금가는 음성으로 사회를 보신 김선생님,,ㅎㅎ 또 여기에 +a로 목소리는 사뭇 긴장되시고 음폭 조절도 안 되셨지만 저희를 기쁘게 웃게 해주신 홍보실장님(정말 재미났어요..능숙하게 멘트하시는 약간 니끼한 사회자분들보다 훨씬 담백하고 정겨운 진행, 거기다가 선물보따리까지 물론,,제게는 경품의 행운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 내내 크게 웃는 기쁨을 선사받았네요) 의자아래 행운의 편지(?)를 붙여놓은 이벤트도 깜짝 선물로 재미났어요..아이디어 좋았네요, 덕분에 굽혀지지 않는 배를 안고 많은 산모들이 주위에 빈자리 의자까지 들쳐보는 수고를 했다는..ㅋ
참 깜빡할 뻔 했네요,,어머니를 위한 편지 낭송,,여기서 또 감동에 감동이 물결쳐 저를 비롯한 많은 산모분들 눈시울을 적셨구요,,누구나 공감하는 분위기속에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처럼 보상없는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는 우리의 어머니께 감사하는 시간 정말 뜻깊은 코너였던 것 같았어요,,,
쉬는 시간 준비해주신 떡과 음료 잘 먹었구요~~~ 마지막 앵콜공연에서의 ''''''''명태'''''''' 를 즐거이 열창해주시던 성악가 선생님, 다른 분들과는 달리 입가에 지은 미소와 살짝 쳐진 눈꼬리로 보는 사람
얼굴에 절로 하회탈이 그려지게 해주셨어요,,,알지 못하는 곡이었지만 엔딩곡으론 그만이었던 것
같아요,, 돌아오는 두 손 서운치 말라고 여러가지 챙겨주시고 그 중 꼭 필요했던 베내저고리,,
신랑이 보더니 ''''''''차비는 나왔네'''''''',,이러길래 제가 쿡 찌르면서 자기야 이 공연은 R석 이상가는 돈을 주고도 못보는 공연이야,,하고 살짜쿵 윙크해주었네요,...그만큼 제가 기분이 좋았다는 거죠.
출산으로 일산 공연은 관람할 수 없지만 다행이 이번 공연에서 많은 감동을 선사받고 왔기때문에 아쉬움은 뒤로 하고 또 이렇게 생전 쓰지않는 후기까지 신들린(?) 것처럼 써내려가고 있는걸
보면 이번 행사를 주관하신 해피랜드의 여러 관계자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빛을 발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모두모두~~수고하셨구요,,,담에 또 알찬 공연 기획하셔서 많은 임산부와 아가들에게
정말로 행복한 콘서트 많이많이 선사해주세요~!!! 롱런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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