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년차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가 생겨 직장생활을 잠시 멈췄다.
바쁘게 생활했던 직장생활을 멈추니 몸은 편하지만 하루하루 무료하게 보내던 차에 카페를 통해 태교음악회라는걸 알게 되었다. 평소에 나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많은 음악회와 공연을 즐겨보았다.
오늘 음악회는 어찌보면 따분하고 지루하다는 클래식 공연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에 딱 좋은 연주회라 생각한다.
일단 우리 귀에 친숙한 음악을 선정한 것과..
또 현악4중주와 클라리넷, 성악가분의 연주 실력도 수준 높아 어느 음악회 못지 않은 연주였다.
게다가 전문 MC분의 사회도 일품이었고 중간중간 이벤트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음악회.
남편도 음악이 귀에 친숙해서 그런지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나에게 남는 아쉬움은.. 프로포즈 이벤트..
연애를 2년정도하고 결혼한지 4년째인데.. 6년동안..지금껏 남편한테 꽃 한송이 받아 본적이 없다..
물론 프로프즈도 없었다. 그렇다고 나에 대한 사랑이 없다는게 아니라..워낙에 이벤트에 감각이 없는 사람이다..나도 뭐 그닥 이벤트를 좋아하진 않지만 문득문득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처음에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과 헤어지려고 외국까지 나가 잠적했었는데.. 2년이라는 끈질긴 남편의 구애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어찌 꽃한송이 없을수 있을까..
결혼도 좀 늦은 나이에 했고 아기도 기다렸지만 안 생겨서.. 우울했었는데..
4년만에 임신..근데.. 꽃한송이 없다..물론 선물도 없고.. 친구는 결혼하자마자 임신인데도 편지와 꽃다발을 받았다는데.. 그날 프로포즈 이벤트를 보면서 저 주인공이 나였으면 하는 마음과 나는 언제쯤 남편한테 꽃한송이 받아볼수 있을까.. 아기를 낳으면 주려나.. 이런저런 생각에 잠시 우울했었다.
그런 프로포즈 코너가 있으면 먼저 사연을 받아 신청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압소마 유모차나 카시트등 많은 경품보다도..
하얀 안개꽃에 붉은 장미꽃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내가 받고 싶은 꽃..

아무튼.. 이런 이유로 해피랜드 태교음악회는 가슴에 추억이 될거 같다.
중간에 음료와 떡을 준비해 주시고 끝나고 모든분께 선물도 주신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음악회에 연주가 너무 좋아서 감사드립니다.
창립20주년..앞으로 크게 번창하는 해피랜드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