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 태교음악회를 신청하고 간절히 당첨을 기다렸답니다. 그런데 문자가 없어서 떨어졌구나..하고 실망하고 있었는데 당첨자 명단에 보니 제 이름 석자가 떡~~하니 있는 거예요.

앗싸~~하고 신랑하고 가기로 했는데 바로 전날 신랑이 회사 일 때문에 같이 못가게 되었어요. 결국 혼자 가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우울해 있었는데 친정아버지께서 몸도 무거운데 혼자 가면 안된다고 친정엄마랑 같이 가게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저희 집에서 늦둥이 막내가 있거든요.
23살 차이가 나는...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데 친정엄마랑 토요일에 교육받으러 가는 게 2개가 있는데 저 땜에 울 막둥이는 친정엄마없이 가게 되었어요...누나가 되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조카 생긴다고 가서 좋은 음악 많이 듣고 오라는 기특한 녀석~

그래서 친정엄마랑 같이 도봉구민회관으로 향했고, 유쾌한 사회자의 진행과 남편과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보며 다시 한번 남편과 함께 못 온 걸 아쉬워했답니다 ㅎㅎ

1부에는 우리가 잘 아는 클래식과 영화음악 등을 들었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요녀석도 음악이 좋았는지 듣는 내내 꼬물꼬물하더라구요. 그래서 들으면서 배도 쓰다듬어 주고, 이야기도 해 줬답니다.

쉬는 시간에는 떡과 음료수를 나눠 주셨는데요. 허기가 진 산모들에겐 좋은 간식이었던 것 같았어요. 전 38주 3일째라 사실 몸도 넘 무겁고 그리고 요즘 뼈 쪽이 아파서 잘 못 걷거든요.

절뚝거리며 겨우 갔지만 힘들게 간 보람이 있더라고요. 정말 마지막까지 좋은 음악을 듣고 있으니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던 제 마음마저 편안해졌답니다. 사실 모든 산모님들께서 공감하시겠지만 빨리 아가를 보고 싶다는 기대감과 정말 많이 아프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공존하실 거예요.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그래서 파일로 받아 놓은 음악 들으면서 태교라는 걸 하고 있지만 역시 이렇게 라이브로 음악회에서 들으니 그 감동이 다르더라고요.

사회자님이 그러셨죠. 배 속의 10달 태교가 아가 낳고 나서 10년 간 교육보다 훨씬 낫다고...
사실 그 말을 전에 어디에선가 듣고 열심히 태교를 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고 잘 안되고 미루다보니 벌써 만삭이 되었답니다. 오늘 음악회에서 들은 그 좋은 음악들을 집에서라도 제대로 들었더라면...좋았을 텐데...뭐 지금이라도 복습하는 차원에서 열심히 들어보려고 합니다.

중간 중간에 사회자의 재미있는 멘트와 감동 이벤트들로 가끔은 웃기도 하고 가끔은 가슴이 찡해서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했답니다 ^^ 각자의 사연과 각자의 삶들이 이상하게도 이제 저에게는 다 다른 삶과 이야기가 아니라 공감이 되더라고요. 아가를 가진 엄마들 만의 그런 공감대라고나 할까요? ^^ 어찌됐건 기분 좋고 유쾌하고 엔돌핀이 팍팍 도는 음악회였다는 것!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경품 추첨시 아쉽게 당첨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챙겨주신 배냇저고리와 턱받이 예쁘게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해피랜드 30% 할인쿠폰까지!!!

와우~~ 아직 우주복이랑 기타 출산용품을 못 산게 있는데 잘 됐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집에와서 남편에게 얼마나 음악회가 좋았는지와 기본 사은품도 자랑하고 내일은 해피랜드에 할인쿠폰 들고 가서 예쁜 우주복 하나 사려고 합니다 ^^

저에게 있어 오늘 태교음악회는 이제 임신 중 갈 수 있는 마지막 행사였답니다. 그래서 더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아가가 태어날 텐데 오늘 들었던 좋은 음악들처럼 우리 아가도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이제 그만 후기를 줄여 봅니다 ^^

모두들 예쁜 아가 순산하시고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