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에서 태교음악회를 개최한단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신청했습니다.
남편이 주말 격주근무라 함께 하지 못해 친구에게 함께 가자고 꼬셔서 친구는 휴무까지
바꿔가며 함께 동행해주었죠. ^^ 선뜻 함께해준 친구에게 얼마나 고마운지...ㅎㅎ
오늘로 29주, 임신 8개월째지만 여전히 전철에서 자리양보를 받지 못하고 다니는 지라
가는 길이 정말 힘들었지만 태교음악회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해서 가는내내 행복했어요. ^^
1시간반가량 전철을 타고 두번의 환승을 거쳐 도착한 안양문화예술의전당~
첨엔 어느 홀에서 하는건지 몰라서 두리번거리다 밖에 세워둔 배너보고 찾아 들어갔어요.
명단에서 이름 확인후 좌석을 지정해주셔서 다른 곳보다 편하고 좋더라구요. ^^
다른 산모교실 가보면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서 사람들이 들락날락 할때마다 불편했는데
오는 순서대로 배치해주셔서 인지 착석해있어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영화배우겸 MC 이상혁님의 사회로 음악회 전체적인 진행이 이루어졌는데 19회를 모두
거치신 분이라 그런지 확실히 진행이 매끄럽고 듣기도 편하더라구요. ^^
목소리도 태아들이 좋아한다는 중저음에 유머감각까지 있으셔서 더 즐거웠어요.
태교음악회 여러번 다녀봤는데 항상 시작이나 중간쯤 멘트 잠깐 하시고 쭉 연주만 하는 스타일
이였는데 오늘은 설명과 함께 두곡씩 끊어서 연주해주시고 화면에 음악에 대한 상세설명과
동영상까지 함께 보여주시니 음악을 더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쭉 같은 악기연주가 아니라 현악기 연주부터 클라리넷연주, 소프라노 공연까지
여러가지를 느끼고 즐길 수 있게 프로그램을 잘 짜주신 것 같아 너무 좋았구요
중간중간 해주시는 "가장 먼곳에서 온 사람" "어머니께 편지 낭독" "특이한 태명"등의 이벤트를
다양하게 해주셔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태교음악회였습니다. ^^
어느 것 하나 해당되는 것이 없어 손을 번쩍 들어보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ㅋㅋ
프로포즈 하신 부부, 그리고 어머니께 편지 낭독하신 산모님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새삼 1년전 프로포즈 받았던 날도 생각나고 엄마 생각에 눈물도 나고...ㅎㅎ
두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정말 다양한 희노애락(노는 좀 아닌데 ㅋㅋ)을 주셔서 감사해요 ㅋㅋ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람객이 임산부들인데 공연장내 음식반입 금지는 이해하지만
물조차도 마실수 없는 삼엄한 분위기가 조금은 너무한다 싶더라구요. ㅠㅠ
입장때부터 쉬는시간 후 재입장할때도 물과 남은 떡은 꼭 가방에 넣으라고 어찌나 강조를;;
그리고 팜플렛에 있는 공연순서와 연주하는 음악들의 순서가 맞지 않아서 좀 헤깔렸구요
아무리 팜플렛에 기재되어 있다해도 연주자님들 소개도 해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_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아요. ^^ 우리 아가들을 위해 열심히 연주해주시고 노래해주신 분들
한분한분께 큰 박수 쳐드릴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었는데 ㅋㅋ
지난번에 다른 산모교실 갔다가 경품추첨시간에 제핸드폰번호와 비슷한 번호를 듣고
움찔 놀랐다가 제가 아닌걸 알고 실망했더니 우리 아가가 자기도 놀랐는지 한참 딸꾹질을 해대서
욕심 많은 엄마때문에 우리 아가가 스트레스 받고 있는건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에
이번 경품추첨땐 꼭 마음을 비우자 다짐하고 가서 열심히 박수만 치다 왔네요 ㅎㅎ
그래도 퇴장할때 주신 기프트팩에 결코 섭섭치 않게 예쁜 배냇저고리랑 턱받이를 주셨어요 ^^
아들/딸 구별해서 챙겨주시는 섬세함에 감동했답니다. 우리 아가는 하늘색을 받았어요. ㅎㅎ
남편과 함께 했더라면 더 좋았을테지만_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좋은 시간 보낸 것 같아
너무 즐거웠구요, 결혼도 하지 않은 제 친구는 오늘 해피랜드 태교음악회를 다녀온 후
태교음악회에 쏙 빠져서 담에도 기회있음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하네요. ㅋㅋ
이 아이 얼른 결혼시켜줘야겠어요 ㅋㅋ
돌아오는 전철안, 여전히 자리양보를 받지 못해 현기증도 나고, 입덧할때나 있을법한 헛구역질도
하고 얼굴까지 하얗게 질려 친구가 식겁할 정도로 초폐인이 됐지만 즐거운 하루였구요 ^^
음악회랑 전혀 관계없는 얘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하루빨리 임산부에 대한 배려심이 깊어져
후에 다른 산모님들이라도 편안히 자리양보 받으며 대중교통 이용하는 그날이 왔음 좋겠네요.
출산이 앞으로 두달반쯤 남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해피랜드 태교음악회는 다시 한번 참석해보고
싶네요. ^^ 그땐 기왕이면 남편과 함께 ㅎㅎ 태명을 좀 독특하게 바꿔가볼까요? ㅡ,.ㅡ;;
작은 바램이 있다면 다음 음악회는 부천이나 인천지역에서 해주셨음 좋겠어요. ^^*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좋은 태교음악회 마니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