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육아교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저도 알만큼 유명한
해피랜드 태교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전 날 남편은 친구의 결혼식 뒤풀이로
새벽5시에 들어와 정말 저는 화가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남편과 함께 가지 않고 혼자 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정말로(?) 미안했던지
5시간만 자고서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일어나 집안일을 하고 밥도 차리고 해서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 주었습니다. 그래서 12시에 집에서 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으로
고고씽을 했지요. 집(역곡)에서부터 안산으로 가는 길은 꼭 여행을 하듯
가을의 마지막을 만끽하며 갔습니다.

1.태교음악회 장소 선택이 참 좋으셨어요.
스탠드 마이크가 없음에도 음향시설이 잘 되어서인지 음악이 가슴깊이 스며들었어요.
남편은 옆에서 음악으로 감동받기는 오랜만이라며 좋아하더군요.
음악감상할 때 태동이 많이 느껴지지 않던 ''건강이''도 오늘은 유난히 태동도 잦았고요.^^
조명의 조절을 잘 해서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었습니다.(사회자가 말할 때, 연주할 때등)

2.여러 임신육아교실, 태교음악회를 갔었지만 해피랜드 사회자분 정말 사회 잘 보셨고
정말 많이 웃다가 왔습니다. 진행보는 감각이 좋으셨어요. 1분도 지루하지가 않더군요.

3.주차비가 무료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4.편지 낭독 시간이 따로 있는 줄 몰랐었는데 저도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대학생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취직하고 첫 월급 받았을 때,
결혼할 때도 참을 만 했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임신한 요즘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거든요.
엄마가 살아 계실 때 마음을 한 번도 전한 적이 없었는데 많은 청중앞에서 하늘나라에 계신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편지를 낭독했었으면 하는 생각과 슬픔이 정말 넘쳐 흘려서
그 이후에는 음악감상에 집중을 잘 못했네요. 옆에 있는 우리 신랑도 함께 울고 있더군요.

5.경품에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예쁜 배냇저고리, 턱받이, 로션등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준높은 태교음악회에 참석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오랜만에 신랑과 함께 하는 여유있는 데이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