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음악회를 신청해놓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결혼5년째.
올해도 임신이 안되면 시험관아기 준비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8월에 자연 임신이 되었습니다.
신랑도 너무 기뻐했고 시댁,친정식구도 넘 좋아하셨구요.
얼마전 16주쯤되어 기형아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더군요.
다운증후군 위험도가 높게 나왔습니다. 앞이 캄캄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구요.
신랑은 괜찮을거라고 위로해주었지만 신랑도 걱정하는 눈빛이 보이더라구요.
11월15일 태교음악회 당첨발표하는날이었는데..
잔뜩 무거운 맘을 가지고 퇴근하는데 오후 늦게 당첨 문자가 오더라구요.
아! 이런 맘으로 과연 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18일 양수검사를 하기위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얼마나 떨리는지..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결과가 2주나 걸리는데 그때까지 어떻게 견딜지 했는데 다행히 21번 염색체 결과만 빨리 나올수
있은 검사를 추가로 했습니다. 다음날 결과과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11월19일 오후가 되어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오전부터 안절부절.. 신랑도 태연한척 하면서도
몇차례 전화가 오더라구요.
손에 땀이 흐르고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발 편안한 맘으로 내일 태교음악회 갈 수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드디어 오후에 연락왔습니다. 정상이라고!! 얏호!! 얼마나 기쁘던지요. 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엉엉 울었습니다^^

11월20일 가벼운 맘으로~ 태교음악회 가기위해 일찍 서둘러출발했어요
접수한 순서대로였는지 일찍 도착한 덕에 거의 앞자리에서 볼 수있어 좋았습니다.
클래식 하면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클래식과 잔잔한 영화음악까지
편안한 맘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가 이상있었더라면(생각하기도 싫지만) 아마도 오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겐 이번 태교 음악회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사회자분도 잼있는 멘트와 프로포즈시간, 친정엄마께 보내는 편지까지
감동이었습니다. 눈물이 나는걸 겨우 참았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어요.

조금 아쉬웠던것은 휴식시간이에요.
뒤쪽 좌석부터 순서대로 나가다 보니 앞쪽 좌석에 앉은 저희는 거의 마지막으로 나갔어요.
떡하고 음료받고 불과 몇분밖에 안지났는데 빨리 입장하라고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허겁지겁 들어왔어요ㅠㅠ
화장실을 가는 시간도 빠듯하더라구요...그래서 휴시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두구두구두구~~~ 기다리던 경품추첨시간!!
케익상품권 추첨순서때 사회자님께서 11월20일 생일이신분 손들어 보라고 하셨는데 신랑생일이었는데 아쉽게 같은날 생일이 많더라구요. 3명 주셨는데..그래서 저희는 받질 못했어요.
그래서 태교음악회 편안한 맘으로 볼 수 있었던 만으로도 감사하면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