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던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또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아가에게 제대로
태교 한번 못해줘서 항상 미안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해피랜드에서 음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반신반의 하며 신청했었습니다.

당첨됐다는 메세지를 받고 너무 기뻤는데, 제가 직장을 다니며 무리를 했던지, 얼굴한쪽에 신경마비가 왔습니다. 임신중이라 어딜가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여 ,며칠을 울며 지냈던 저에겐, 기분전환도 되겠다 싶어 신랑과 같이 안산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습니다.

편안하게 진행하시는 사회자 분의 멘트도 좋았고, 아름다운 선율의 클래식을 직접들으니, 시디로만 듣던 소리와는 비교가 안되게, 마음이 편안하고 좋아지더군요.

중간에 멀리서 온분에게 선물을 주신다기에, 재미삼아 그냥 든 손에 제가 뽑히고 말았습니다. 선물 받을생각에 기분좋았는데, 갑자기 무대로 나오라는 말에, 갑자기 난감해지더군요.

얼굴한쪽이 마비가 되어 잘 움직이지도 않고, 나의 이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자니, 어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신랑이 나가 보자고 부추겨 나가긴 했는데, 똑바로 서있기가 힘들더군요.
거기에 프로포즈까지 해주라는 사회자의 말씀에 신랑까지 난감해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가장 안 예쁜 모습을 보이는게 좀 창피해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저에게 열심히 프로포즈 하는 신랑의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고마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몇주간 정말 하루하루가 눈물이였던 저에겐 너무나 잊을 수 없던 순간이였습니다.

임산부들을 배려해 중간에 쉬는 시간을 두어 간식도 챙겨주시고, 여러사람들이 잘 알수 있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끝까지 편안하게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도, 여러 관계자 분들의 능숙한 진행으로 혼잡하지도 않게, 잘 마무리 되는걸 보니, 해피랜드 관계자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신지 알 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기분 좋은 경험을 한것 만으로도 오늘 하루 너무 좋았는데, 나올때
모든 참석자들에게 예쁜 선물도 주시더군요. 세심한 준비에 또 한번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이날은 횡재한 기분이였습니다.

처음엔 회사 홍보성 음악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런 것 하나 없이 오로지 산모들을 위한 음악만으로 알차게 짜여진 순서로, 임산부들을 위한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계획해주신 해피랜드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지방에도 가끔씩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