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해피랜드에서 태교음악회를 한다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신청을 해 놓고 당첨자가 발표되길 기다렸어요.
워낙 좋다고 소문이 난 음악회인데다가 집 근처에서 한다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태교 음악회 닷새 전이었던 4월 18일! 당첨 문자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자랑을 했어요~~

<날짜/장소>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이 날은 우리 아가가 16주 5일 되는 날이었어요.
혹~시나 음악회 중 첫 태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러진 못 했어요.
그래도 제가 아가 움직임을 못 느꼈을 뿐이지, 우리 아가가 뱃속에서 음악을 듣고 좋아했을 거라 믿어요
장소는 목동 현대 백화점 토파즈홀이었어요. 자주 가는 백화점인데 공연장이 있는건 몰랐는데,
공연장 앞쪽에 작은 실외 공원도 있고 아주 좋더라고요.
특히 지금 봄이라 그런지 예쁜 꽃들을 많이 더 좋았어요.

<입장>
조금 일찍 도착해서 좌석을 배정받고(지정좌석) 입구에 전시되어 있던 해피랜드 상품들을 살펴봤어요
파코라반 아기띠, 웰빙 한지섬유로 만든 앙증맞은 아가 옷들, 쓰룰러 유모차까지~
그리고 자리에 앉았어요. 제 양 옆으론 부부가 앉았는데….
저희 신랑은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가서 저는 쓸쓸하게 혼자ㅜㅜ

<사회자>
사회자는 이상혁씨였는데 영화배우 겸 전문 MC라고 하셨어요.
정말 영화에 출연하셨는지는 미지수지만(농담이에요 ㅋ)
재치만점이셨어요. 음악회 중간중간 관객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어디서 무슨 얘기가 나오든 정말 재미있게 받아 치시더라고요. 덕분에 쭈욱 유쾌한 분위기!

<1부>
*Minuet in G - Beethoven
*Gavotte - Gossec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뮤직테라피 연주 단체 -..이모션 콰르텟이 연주를 했어요
첫 곡으로, 무도회장 가서 드레스 입고 춤이라도 춰야할 것 같은 따라따라따라따라~딴~
베토벤의 미뉴에트, 그리고 경쾌한 가보트를 이어 들었어요.
*Eine kleine Nachtmusik - Mozart
*G선상의 아리아 - Bach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는 모짜르트의 세레나데 중 하나였는데,
제목은 어려웠지만, 들어보니 아! 이 곡이구나~하겠더라고요.
사회자님이 모짜르트 이펙트(아이에게 모짜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진다)
얘기를 해 주셨는데 자주자주 들어야 겠어요!
G선상의 아리아는 팝에도 워낙 샘플링이 많이 되어 익숙한 곡이었어요
감미로운 선율에 저도 모르게 몸을 천~천히 좌우로 흔들게 되더라고요.
*Quando mem vo - Puccini
*O Mio Babbino Caro - Puccini
푸치니의 두 곡은 소프라노 김상혜씨가 나와 불러 주셨어요.
일주일 전에 결혼하셨다는데... 신랑이 열 살 연하라고…와 능력 최고.
저에겐 Quando mem vo는 좀 생소했고,
O Mio Babbino Caro는 TV나 라디오에서 여러 번 들어본 노래였어요.
멜로디는 경쾌한데, 가사 내용은...
"결혼허락 해주지 않으면 강물에 빠져서 죽을 거에요~"라고…^^;

1부 중간중간 사회자가 나와 재밌는(?) 얘길 하셨어요
혼자 온 임부들을 위로해 주는 말씀 : 아이에게 좋은 일 했고,
집에 가서 남편에게 자랑하는 것도 설레는 일이라고...
그렇게 말씀해 주셨지만 그래도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싶은 맘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아기 태명 자랑 시간도 있었어요. 재밌는 태명들이 많았어요.
한방이라는 태명(이유는...그것...;)도 있었고 담양 여행갔을 때 생겨서 담양이,
예비엄마가 임신하고 딸기를 하루 2kg씩 드셨다는 ^^; 딸기도 있었어요ㅋㅋ

<쉬는 시간>
점심은 먹고 왔지만 1부가 끝나니 출출해지더라고요…
센스있는 해피랜드에서 물과 맛있는 호박 찰떡을 준비해 주셔서 잘 먹었어요 ^^

<2부>
*moon river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Yesterday - 비틀즈
2부는 영화음악 위주였어요. 익숙한 이 두 곡을 듣고, 편지 낭독 시간!
임부 한 분이 나와 어머니께 편지를 읽어 드렸어요.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감동의 물결!
꽃다발이랑 아기 용품 상품권도 선물로 드리고..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
전 솔직히 저런 시간 있어도 쑥쓰러워서 잘 못할 것 같은데...
그분의 용기가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됐어요.
*Garbriel''''s oboe - Ennio Morricone
*Cinema Paradiso - Ennio Morricone
이 음악이 나올 땐, 아주 예~전에 시네마천국을 볼 때의 벅찬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주최측에서 영상까지 준비해 주셔서...키스 장면들과 함께하는 시네마 파라디조.
영화를 봤을 때의 감동이 다시 몰려오더라고요 속이 울렁울렁 울컥울컥.
*Por una cabeza - 영화 ''여인의 향기'' 중
*Jazz Waltz - Dmitri Shostakovich
재즈 왈츠를 마지막으로 듣고 공연이 끝났어요. 그리고 앵콜~~~
앵콜곡은 flying petals 였어요.
드라마 음악이라 설명을 들었는데, 안 본 드라만데도 곡이 익숙하다 했더니
요즘 현대자동차 광고에서 나오는 음악이더라고요.
넘 좋아서 집에 와서 음악 파일을 찾아 여러번 들었네요

<정리>
마지막 곡 후에 경품 추첨 시간이 있었고…
하늘색 좋아하는 사람은 뒷문, 분홍색 좋아하는 사람은 앞문으로 퇴장하며
공연이 완전히 마무리 되었네요. 전 경품운은 없었지만,
배냇저고리며 턱받이, 잡지, 로션 샘플에 해피랜드 할인권까지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사실 공연만으로도 만족하기 충분한 이벤트였는데 말이죠~
선곡과 연주도 정말 좋았고 연주 내내 나오는 배경 슬라이드도 신경써서 편집한 것 같아
정성이 느껴졌어요.
조금 아쉬웠던 점은, 공연 전에 옆사람에 대한 예의를 좀 더 강조해 주셨으면 해요.
공연 내내 옆에 앉은 남자분이 다리를 심하게 떨어서 제 의자까지 흔들렸거든요.
그리고 사진은 연주 시작 전이나 끝났을 때 찍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꼭 찍고 싶으면
소리가 나는 휴대폰 카메라 말고 디카를 가지고 오셔서 찍는게 더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여하튼, 저는 날씨 좋~은 봄 날, 해피랜드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