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신랑동반으로 신청했는데,
신랑이 급 출근하는 바람에 혼자 쓸쓸히 참석했어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러커플들 사이에 끼어 조금 위축 ^^

그래도 음악회 듣고나서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비맘카페같은데 보면, 타사주최 태교음악회들은 엉성하고 정돈되지 않아 실망이었다는 평이 많았었거든요. (해피랜드 후기는 미처 못보고 갔었네요 ^^;)
저도 여러 산모교실을 다니면서, 1부는 강의 2부는 음악회 이런식으로 많이 들어봤지만,
1,2부가 모두 음악회인곳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갔어요.

영화배우이시라는 잘생긴 엠씨분도 진행이 전혀 거슬리지 않고, 재밌었구요.
이모션콰르텟의 연주와 소프라노분의 성악도 너무너무 좋게 들었어요.
임신전엔 클래식이나 연주위주의 음악을 잘 듣지 않았고, 지루하게만 생각했는데
여러군데 다니다보니 귀가 열렸는지
정말 아름답고 감명깊게 들었어요.
2부 영화ost 연주에서는 스크린에 나오는 영화화면을 보며,
예전에 봤던 영화내용도 떠올리면서요.
임신해서 더더욱 예민해져 삶에 여유가 없었는데,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진것 같아 좋았답니다.
우리 봄이도 좋았는지, 음악회내내 요동을 치더군요 ^^*

음악회 중간중간에 사회자분이 재미있는 멘트도 하시고,
경품도 한두명씩 주셨는데,
결혼 11년만에 아가가지셨던 분, 정말 인상깊었고,
얼마나 기쁘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또 엄마사랑해요라는, 친정엄마께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편지내용도 감동이고, 울엄마도 생각나서 왈칵 ..
눈물을 참으려 애썼답니다.
정말 업체의 광고를 듣고 눈살찌푸려지는 시간이 아닌
아름다운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촬영금지라 그런지 찰칵찰칵소리나 플래시터지는 소리도 없어 좋았구요.


사은품에 대해 마음에 들었던 점은,
딱 필요한것만 주신것.
다른 산모교실가면, 이것저것 개인정보를 여러장쓰고, 자질구레한 팸플릿과 샘플들을
받아왔었는데,
여긴 배넷저고리, 턱받이, 잡지, 책자
완전 흡족했어요.
게다가 성별도 챙겨주시는 센스! ㅋ
경품은 워낙 운이없어
마음을 비우고 당첨되신분들 축하 드렸어요 ㅎㅎㅎ


참,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몇층인지 공지된걸 못봐서 공연장 찾기가 힘들었어요.
건물안까진 왔는데, 1층부터 몇층에서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람들 약간 우왕좌왕 했지요.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행사였습니다.
다음번엔 신랑이랑 같이 참석하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