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랜드 태교음악회는 이번이 두번째에요.
첫번째는 첫아이 임신때 분당으로 갔었죠.
저 그날 음악회 다녀와서 다음날 바로 출산했답니다. ㅋㅎㅎ
이래저래 정말 기억에 남는 태교교실이었죠. ^^
(뱃속 아이도 감동받았나봐요. 요런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 엄마얼굴을 하루빨리 보고싶어서인듯?? ^^)
어쨌든, 그때 너무 좋았더래서 둘째 임신하고 또 참석하게 되었답니다. ^^

이모션콰르텟 연주자님들. 실력 플러스 얼굴도 보고 뽑으시나봐요.
어찌나 다들 선남선녀이신지... 연주도 좋았지만 뵙고 있는 것만으로도 태교가 되었네요. 히히~ ^^;
그리고 미션O.S.T 가브리엘의 오보에에서 오보에연주.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평소에도 좋아하던 곡인데 직접 들으니 더욱더 좋더군요.

사회자님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화려한 언변과 재치로 즐겁게 해주셨어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살짝살짝 업~ 시켜주시는 센스~!!

한가지 방심했던건... 편지낭독이 있다는 걸 깜빡했다는 거에요.
진작 알았더라면 손수건은 아니더라도 티슈라도 챙기는건데요.
첫째 낳으면서 눈물샘이 고장났는지, 마음대로 제어가 안되더라구요.
왜 우리 어머니가 TV에서 누가 울기만 하면 자동으로 따라 우시나...했는데, 지금은 제가 그러네요.
편지 읽으시던분 목소리와 떨림이 그대로 전달되어, 저희 부모님 생각에 한번 흐른 눈물은 주체가 안되더군요. 오히려 그분보다 제가 더 철이 없는 것 같아 더욱더 죄송스러운 마음에 모든 순서가 다 끝나고 집에 갈때까지도 계속 울었답니다.
저분은 그래도 어머님 모시고 와서 편지라도 읽어드리는데, 전 첫째아이를 어머니께 맡겨놓고 혼자 콧바람 쐬겠다고 룰루랄라 놀러왔으니... 저 참 철없죠?
저희 아버지는 몇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반신불수가 되셨어요.
아버지도 안타깝지만, 이제 좀 쉬실 나이에 그렇게 되신 아버지와 이제는 손주까지 돌보셔야하는 저희 어머님 생각에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왔거든요.
짬짬히 용돈도 드리고, 농담처럼 흘려버리듯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만...
어디 어머님의 노고에 비할수가 있겠습니까.
내가 좀 도와드려야지~ 하면서도 점점 불러오는 배를 핑계로 게으름만 피우고 있는 제자신을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해피랜드 태교음악회.
선곡도 좋고 연주도 좋아서, 고상한 척 하던 처녀때처럼 우아하게 앉아, 뱃속에있는 아가와 태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서 좋지만요,
부모님 생각에 부족하고 철없는 제 자신을 돌아볼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답니다.

집에 돌아와 기념품꾸러미를 푸는 순간 저희 어머니왈 "여기는 선물을 제대로 주네?" 이러시네요. ^^
정말 좋은 시간과 좋은 선물을 선사해준 해피랜드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