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후기들을 읽어보고 정말로 기대 많이 하고 있던 해피랜드 태교음악회!

''해피랜드 태교음악회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라는 당첨문자를 받자마자 너무 기뻤습니다.
음악회에서 어떤 음악들이 연주될지,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가 같이 흥겨워하며 즐거워해줄지...
여러가지 기대를 하며 토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집에서 지하철로 한시간 거리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지만
부천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가보는 지역이라 ^^;;;
길을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일찌감치 집에서 나섰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서 편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지하철 역에서 내리고나니...갑자기 높다란 빌딩들이 보이고
사방에 횡단보도가 보여서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순간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묻고 물어 찾아가야 했습니다.
부천 복사골문화센터는 아파트단지에 가려져 간판도 안보이고 가는길에 안내간판도
없는 통에 조금은 두려운마음으로 안절부절하면서 가야했다는 점이 좀 불편했습니다.

공연장 내부는 깨끗하고 괜찮았고, 의자는 편했습니다.
다만 전 혼자였고, 18주밖에 안되어서 배가 많이 부르지않아 편했지만
키가큰 아빠들이나 배가 많이 부른 엄마들은 의자 사이 공간이 그리 넓지않아
다리가 불편하거나 자리가 불편한점도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연사회는 영화배우이자 전문MC라고 소개하신 이상혁씨께서 해주셨고,
연주는 이모션콰르텟멤버들께서 해주셨습니다.
공연프로그램은 클래식한 음악들을 1부에 선사해주시고, 2부에는 조금 대중적인
음악들을 연주해주셨네요. 특히 제가 시네마천국을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도 종종
엔리오모리꼬네의 음반을 듣고있는데, 직접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연주로 들으니
느낌이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우리 아기도 기분이 좋은지 열심히 태동을 하더군요.
공연프로그램에서 한가지 아쉬웠던것은 음악이 전체가 길게 연주되는게 아니라
짧게짧게 끊어서 연주가 되다보니 깊이 감상하고픈 아쉬움이 남았고,
2곡이 끝나면 사회자께서 나와 이벤트형식으로 경품을 주시는게 음악감상의 흐름을
이어가기가 힘들었습니다.
1부가 끝나고 이벤트시간을 갖고 2부연주를 하고 마지막에 경품을 추첨하는게
음악감상하기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1부가 끝난뒤 쉬는시간에 나눠주신 호박떡과 오렌지쥬스...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신랑이 일을 나가서 혼자 참석하게된 전
왠지 음악회에서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함께 참석해야겠습니다.
특히 프로포즈한번 제대로 못받았는데, 앞에서 두 부부가 프로포즈하는 장면을 보니
감동적이면서 많이 부럽고 조금은 쓸쓸했습니다.
남편이 같이 왔었다면 한번 옆구리 찔러서라도 새롭게 받아봤을텐데말이죠 ^^
엄마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에는 반대하시던 제 결혼을
몇일가슴앓이하시다 저를 생각해 결국 허락해주셨던 우리 부모님이 떠올라
괜시리 죄송스럽고 눈물이 났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쑥스럽지만 편지한번 써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경품당첨의 행운은 없었지만 정성껏 준비해주신 선물들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기이에게는 첫 선물이 될 예쁜 배냇저고리...
상품설명을 읽어보니 한지섬유로된 좋은 제품이더군요.

이런 좋은 음악회를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