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5개월에 접어들지만 이렇다할 임산부교실에 참가해보지 못했던저..
우연히 태교 음악회를 알게 되어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참가비로 내었던 천원이라는 비용.. 작지만 좋은곳이 쓰인다니 더욱더 기분이 좋았구요.

사실 집에서 그리 가까운 장소가 아니라 조금은 귀찮아 하는 신랑을 꼬셔서 출발~
(나중에 안 사실인데, 신랑은 강당같은데서 2시간동안 테이프 듣다가 오는지 알았답니다..ㅎ)
2시 20분부터 입장할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터라 2시 15분부터 기다렸어요.
하지만.. 이부분은 조금 아쉽더라구요..
정작 입장은 2시 43분경.. 근처에 앉아서 기다릴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사전 약속이
잘 지켜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었어요.

드디어.. 입장하고.. 어쩌다 보니 맨 앞줄에 앉게 되었지요..
앞줄이라고 투덜투덜 하는 신랑...ㅎㅎ
(신랑은 앞줄에 앉으면 뭔..장기자랑? 이라도 해야되는지 알았답니다...ㅋㅋ)
드디어 시작된 공연..
현악 5중주는 정말 너무 좋았어요..
초산이라 아직 태동을 느껴보지 못한터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내내 배에 손을 올려놓고 있었답니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저도 알 정도로 친숙한 음악이 나올때는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아이도 제 기분을 느꼈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intermission시간..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음료와 떡을 나누어 주셔서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산모들이 많았던터라 화장실이 엄청 붐볐지만,, 모두들 질서있게 줄서서 들어가시고
큰 불편은 없었던것 같아요.

다시 시작된 2부에선 엄마에게 쓰는 편지를 읽는 시간이 있었죠.
임신하고 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나긴 했지만 편지를 써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워 졌어요...^^;;
제 사연은 아니지만,, 친정엄마와 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사연이었기에
저도 모르게 엄마 생각이 간절해 졌구요..
(저도 지금이나마 엄마에게 편지를 써 드려 볼까 합니다...^^)
그리고,, 1부때와 마찬가지로 현악 5중주..
노래 제목은 늘 들어도 생소하지만,, 음악이 시작되니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흥얼 거리고 있더라구요....ㅎㅎ
피아노 협주를 하던 소녀들도 너무 인상 깊었구요..
다른 연주하시는분들과는 다르게 수줍어 하는 모습이 참 풋풋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마지막 2중창 Time to say Goodbye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의 목소리로 저렇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수 있다니..
시간이 촉박했는지,, 마지막 노래 끝난후 마무리가 좀 갑작스러워서 아쉬운면이 있었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무슨.. 도살장에 끌려가듯(?) 끌려간 신랑도 나중에는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고..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공연이라며 칭찬을 늘어놓더군요....ㅎㅎ

공연을 마치며 나올때 사은품을 하나씩 주셔서 받아왔는데,,
어찌 받다보니 파랑색 아기내복이었어요..
마침 배속에 아들인데,, 약속이나 한듯.. 기분이 더 좋았구요~
돌아오는길.. 고속도로가 많이 막혔지만 왕복 시간이 아깝지 않은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해피랜드관계자님들.. 공연 준비하시느라 이것저것 신경 많이 쓰셨을꺼에요..
너무 너무 고맙구요..
앞으로 이런 공연 많이 해주세요~
기회가 된다면 출산전에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럼.. 주말 즐거운 신랑과의 데이트 시간 만들어주신 해피랜드에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