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태교음악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일산 박람회에서 처음 알게 되어 이번에 처음 신청하고 운 좋게 가게 되었지요.
엔젤스토리 콘서트가 유명하다라고는 들었지만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이번이 출산하기 전 마지막 기회였거든요.
지금 36주라... 진작 알았더라면 그전에도 신청을 해보았을 텐데...

설레는 맘으로 지하철을 타고 부랴부랴 용인 죽전 신세계로 향하였죠.
10분전에 도착. 역시나 많은 임산부들과 남편 분들... 많이 오셨더라고요.
원래는 남편과 함께 오는 콘서트라고 하죠?
그런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자리가 많지 않아 임산부들을 많이 모셨다고...
다른 부부들을 보니깐 남편생각이 더 나더라고요.
처음에 신청할 때 남편이 그날 출근하는 날이라 혼자 신청을 했었거든요.
신청할 당시 남편이 너무 바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계속 같이 갈 수 없냐고 물었더니, 일찍 끝내고 오겠다고 약속을 했죠.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음악회에 문의를 하였는데, 2인 신청을 하지 않아서 좌석이 없을 거라고...
아쉬웠지만 그래도 아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마음으로 참석을 하였지요.



행사가 시작되고... 진행자 분이 나오셨어요. 차분한 목소리를 가지신...
목소리만큼이나 차분한 진행으로 어수선한 입장 분위기를 정리하시고 본격적으로 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친숙하게 들었던 음악들로 시작을 해서 쉽게 연주에 젖어 들 수 있었지요.
''''Try to remember'''', ''''겨울연가 OST'''', ''''10월의 어느 멋진 날'''', ''''마법의 성''''...
흔히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현악 연주로 들으니 새로웠고, 감미로웠어요.
우리 뱃속에 아가도 너무나 즐거웠는지 계속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마법의 성 연주 때 ''''클라리넷(맞나요?^^;;)''''이 현악 5중주와 멋들어지게 울려 퍼져 더욱 좋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다음 음악에 대한 소개를 해 주셨지요.
클래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저에게 이렇게 곡 소개를 해주셔서 곡에 대해 이해가 쉬웠고, 처음 들어올 때 주신 팜플랫에 오케스트라의 소개가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명태''''라는 재미있는 곡을 시작으로 3곡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시간... 준비해 주신 떡과 음료로 조금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잠깐의 틈을 타서 경품을 나누어 주었지요.

휴식시간이 끝나고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읽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에 사연을 소개한다 했을 때 예비 맘이라면 다들 마음에 가지고 있는 그러한 내용의 편지겠지 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막상 편지의 내용을 듣고 나니 가슴이 ''''찡~''''해 지면서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누구에게나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게 너무 가깝고 허물이 없어서 잊고 사는데 이번기회를 통해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어서 연주된 현악 5중주의 연주... 익숙한 영화음악으로 마음속으로 아가와 흥얼거리며 함께 하였지요.
그리고 이어진 어느 멋진 부부의 젓가락 행진곡! 처음에는 빠른 연주에 조금의 웃음이 났지만, 마지막 마무리까지 멋지게 하는 부부를 보면서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부러워졌지요.
그러면서 옆에 없는 남편에 대한 생각과 연예시절 남편 집에 갔을 때 함께 연주했던 조금은 어설픈 젓가락 행진곡을 생각하며 옛 추억에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소녀들의 연주와 같이 배워본 노래 ‘Lascia Ch`io Pianga (울게하소서)’를 시작으로 3곡을 듣고 공연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냥 듣기만 하는 공연이 아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라디오를 듣는 듯한 진행자의 차분한 목소리로 마지막을 장식했지요. (지금도 차분한 잔잔한 목소리가 귓속에서 맴도네요.^^)



다른 공연을 보면 중간에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데...
해피 태교 음악회에서는 연주 중에 입장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매끄럽게 진행된 것 같아, 아가와 함께 음악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좌석을 정해 주시는 센스.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하면 내가 앉았던 곳에 다른 분들이 앉아 계시는 경우도 있고, 찾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작은 배려로 인해 당황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하나하나 다 번호를 붙이셨던데... 직원 분들의 수고로 인해 임산부인 저는 참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해피 태교 음악회! 기대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잘 준비된 공연이라는 것이 음악회 내내 느껴졌습니다.
비록 남편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회사일 마치고 데리러 와준 남편에게 음악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남편은 신나게 음악회 이야기를 하는 저를 보면서 같이 못 있어 준 미안함과 즐거워하는 저를 보면서 비록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너무 뿌듯해 하더라고요.

아가를 낳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해피 태교 음악회...
아가와 저에게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좋은 태교의 기회를, 그리고 쉽게 잊고 지냈던 친정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사랑의 마음을, 마지막으로 남편과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임산부들이 출산 전에 해피 태교 음악회 한번씩은 꼭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감동을 한 아름 가지고 가면 좋겠네요.
더 널리 엔젤스토리 콘서트가 많은 임산부들에게 전해졌음 하네요.
마지막에 주신 예쁜 배냇저고리 우리 아가에게 예쁘게 입힐게요.
앞으로도 좋은 공연 부탁드려요.
다음기회를 기약하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