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운 곳에서 이런 좋은 소식이 있어 한달 전부터 남편과 함께 신청을 해 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이제 곧 아가가 나올 날이라 마지막 태교 교실이라는 생각에 감회가 더 새로웠습니다.
드디어 음악회 날짜가 다가오고 비소식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그런데 갑자기 신랑이 회사에 일이 생겨 같이 못 갈거 같다고 하더군요....ㅜㅠ
잠깐 동안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있었지만 같이 가 주지 못하는 상황을 너무 미안해 하는 신랑이 안쓰러워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혼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산부인과를 같이 다니게 되면서 알게된 몇몇 엄마들도 혼자 간다고 해서 같이 어울리면 되겠구나 했지요.^^

멋진 사회자 분의 재미있는 입담과 함께 음악회가 시작되었고, 제가 생각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내용과 두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진행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자칫 음악회라 해서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했었거든요....ㅋ)
태교를 위해 클레식음악을 임신 초기부터 열심히 들었는데, 거희 처음부터 끝까지 음을 외우는 곡도 있을정도로요....ㅋ 아는 곡들을 CD나 mp3가 아닌 직접 연주를 가까이서 들으니 오랜만에 느끼는 문화 공연을 통한 감동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는 눈물이 고였어요.....ㅜㅠ
중간중간 사회자 님이 나와 게임도 하고 퀴즈도 내면서 선물도 주시고 웃음도 주시고 하셨는데... 모두 다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지요. 가뜩이나 임신으로 인해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에...감정이 복받힐 때가 종종 있는데...그런 시간들이 있을때 마다 같이 못 온 남편에 대한 서운함과 다른 사람들 처럼 그냥 즐기지 못하고 울먹 거리는 내자신에 대해 화가 나 뛰쳐 나가고 싶을 때도 있었답니다. 사회자님이 중간에 혼자오신 분들을 위해서도 뭔가를 준비해 주신다고 하더니...잊으셨는지 아무것도 없었어요 .

쉬는 시간 아는 예비맘들과 얘기를 하는데.... 저 뿐 아니라 혼자 온 몇몇 예비맘 들도 서운했다고 하더군요.....(자리가 정해져 있어 함께 앉지는 못했거든요)
어쨌든 끝까지 음악회에 참석하면서 저는 울다가 웃다가....좀 이상한 사람이 되어 음악회 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결국......일 끝나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릴러 온 신랑에게 화풀이....
부부싸움을 했지요.....

에고고 후기가 제 하소연이 되 버렸네요.ㅋ
그래도 음악회 내용은 아주 좋았답니다. 아마 신랑과 함께 했음 100% 만족한 시간이었을 거에요.
좋은 시간 준비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