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 예정일이라 마지막 태교행사라 생각하고 비가 오는데도 뱃속의 태양이와 우리 덜렁이남편을 이끌고 공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상계동에서 한시간 전에 출발하였는데도 도착하니 공연이 시작하였더군요….다행히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늦게 와서 옆자리 분께 방해가 될까 미안했는데 미소를 지어주어 같은 산모로서 감사하더군요(이분 나중에 경품도 당첨되는 행운이..^^)

앉자마자 터지는 웃음보따리에 차안에서의 지루함과 답답함이 한순간에 달아나더군요…훤칠하게 잘생기셔서 조금은 썰렁할 줄 알았는데 공연 내내 즐거움을 주시더군요..
부부가 나와서 프로포즈 하는 장면에서는 남편은 저한테 미안한지 저랑 눈 한번 마주치치 않더군요..ㅎㅎ.(프로포즈 못받고 결혼했거든요..--;) 이벤트의 두 커플 무척 행복해 보여서 좋았습니다.
특히 엄마에게 쓰는 편지를 읽는 이벤트에서는 정말 남일 같지않아 눈물을 참지 못하겠더군요..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울지 않았던 옆에 있던 남편도 같이 눈물이 글썽글썽..^^

1부의 세미클래식도 너무 좋았지만 2부의 영화음악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가브리엘스 오보에’를 들을 때는 태양이가 반응을 보일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클래식연주를 실제로 처음봐서 그런지 이모션콰르텟 연주자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클래식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네요.. 연애시절에 콘서트는 가지 못했지만 연극과 뮤지컬은 종종 보았었는데 그때 보다 더 몰입이 되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참여했던 태교행사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행사 같아요… 특히 직원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정성 어린 모습을 보니 고마운 생각까지 들더군요. 비록 경품은 당첨되지 못했지만 좋은 음악과 맛있는 간식, 풍성한 기프트세트 그리고 감동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리게 되어 참 뜻 깊은 날인 것 같습니다. 이런 날도 우리 태양이가 있어서 누리게 된 것 같아 아가에게도 고맙더군요..^^

당장은 계획은 없지만 태양이 동생이 생길 때도 꼭 참석하고 싶어요. 참으로 좋았던 6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